솔로 포함 3안타… 멕시코시티 강타
최희섭(25·플로리다)의 방망이가 멕시코에서도 폭발했다.
최희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 포로솔구장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시범경기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0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시범경기 2호 홈런이며 한 경기서 처음 2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시범경기 타율도 2할8푼(25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플로리다의 6-1 승리.
이날 상대 투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이었다. 첫 상대는 통산 310승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 하지만 최희섭은 클레멘스의 명성에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히 제 스윙으로 맞서 기분 좋은 첫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12일(미네소타)과 13일(세인트루이스) 연속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방망이가 다시 기지개를 켠 것.
클레멘스의 산을 넘은 뒤엔 일사천리였다. 두 번째 상대도 지난해 14승13패를 기록한 웨이드 밀러였지만 역시 파워풀한 스윙으로 2루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 들어 3번째 2루타.
마지막 8회 네 번째 타석은 이날의 백미였다. 휴스턴 마무리는 옥타비오 도텔. 필라델피아로 옮긴 빌리 와그너의 후계자로 올시즌부터 휴스턴 마무리 임무를 맡은 강속구 투수다.
지난해 성적은 6승4패 33홀드 4세이브,방어율도 2.48로 수준급. 하지만 최희섭의 방망이는 거칠 게 없었다. 도텔의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멕시코 야구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빨랫줄같이 뻗어갔던 지난 10일 첫 홈런 못지않은 장쾌한 아치.
최희섭은 경기 후 “이틀 동안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타격 컨디션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여전히 좋았고 투수들의 구질 파악도 잘됐다”면서 “이제 완전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최희섭은 이날까지 모두 9경기에 나서 플로리다 주전 선수들 가운데 최다 출장을 기록했다. 잭 매키언 플로리다 감독이 최희섭을 얼마나 적극 밀어주고 있는지를 웅변해주는 증거다.
최근 플로리다 초청코치로 활약 중인 박철영 LG코치는 “플로리다 코칭스태프는 최희섭을 이미 주전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포트로더데일(미플로리다)=김유진특파원 bluebir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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