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카운티 법원에 출두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휴정시간에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나란히 법정출두
문제의 속옷 증거채택
19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LA 레이커스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5)가 2일에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6월30일 이후 처음으로 성폭행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함께 비공개 법정에 서게 된다.
피해 여성이 소환된 상태에서 비공개로 행해지기로 된 2일간의 예심 첫날인 1일에는 브라이언트만 나왔지만 2일에는 양측이 함께 다 출두할 예정이다. 원고 여성은 성폭행 고발 이후 처음으로 브라이언트와 얼굴을 대하게 될 것이며 변호사측의 제한된 질문에나마 자신의 당시 상황을 증언하게 된다.
1일에는 브라이언트 변호사측과 검찰측이 증거물 채택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끝에 브라이언트 변호사팀은 당초 강력하게 요구한 대로 피해여성의 팬티와 그에서 검출된 자료들을 증거물로 입수하는데 성공했다.
담당판사인 테리 컥크리글은 이날 브라이언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피해 주장 여성의 사건 당시 남성 편력이 꼭 필요하다는 할 하든과 파멜라 멕키 번호사의 요청에 따라 검찰에게 피해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당일 밤과 다음날 병원에 갈 때 입고 갔던 팬티 두 장을 24시간 내에 변호사측에 넘기라고 명령했다.
커크리글 판사는 “검찰이 마감일시인 지난 28일까지 모든 다른 증거물을 넘기면서 속옷들은 일부러 넘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판명됐다”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검찰측은 이제까지 피해여성의 과거 성편력이나 섹스 라이프 등은 그녀가 입은 성폭행 피해를 입증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같은 내용이 재판의 증거물로 채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해 왔다.
이날 변호인측은 원고측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간 직전이나 직후에도 또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이 확실하며 그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속옷이 필요하다고 반복 주장, 성사시켰다. 이들은 또 당시 여성에게서 발견된 국부 상처는 브라이언트가 아닌 다른 남성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원고가 브라이언트와의 성행위 전 3일 동안 여러 명의 남성과 섹스를 했다고 주장해온 변호사는 이날도 그녀가 사건 당일인 6월 30일 밤 이후 15시간 내에 또 다른 파트너와 성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변호사측의 원고의 성편력이나 섹스 라이프가 재판의 가장 중요한 증거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성폭행 피해자 신원을 보호해 주는 콜로라도 주법에 배치되는 것이다.
법전문가들은 이같은 법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주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주에서도 시행되고 있다며 변호사들의 주장이 성사될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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