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박물관, 사설 문화재 보존 센터 도움으로
밀반출 작품…제작연도 비해 물감·문양상태 양호
<속보> 60년 이상 시애틀 박물관 창고에 방치돼왔던 이조시대 불화는 17세기 경 제작된‘후불탱화’로 일제시대 일본으로 반출된 후 네덜란드 상인의 손을 거쳐 미국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 박물관(SAM)의 유끼꼬 유시하라 아시아 담당 부관장은 2년전 SAM 창고에서 이 불화를 발견, 한국정부에 복원을 의뢰했으나 예산부족이란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국의 전문가들을 수소문, 협조를 구해왔다.
이 불화의 복원 가능성 타진을 위해 시애틀에 온 정재 보존센터 박지선 원장(용인대 문화재 보존과 교수)은 27일 SAM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서민적 표현이 많이 담긴 이 불화는 제작 연도에 비해 물감과 문양 상태가 양호하고 덧칠이 안 돼 다행이지만 한국에서 엉터리 수리 중 크게 비틀어져 선이 구불구불해진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338 X 300센티미터의 이 대형 불화는 불상 뒤에 거는 후불 탱화로 36센티미터짜리 9쪽으로 이어졌으며 대접지는 비단이 아닌 닥지로 만들어 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니콜라스 도만 수석 회화 보존가, 에릭 필 개발 디렉터 등 SAM 실무자들도 참석, 조선시대 불화 복원 노력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재일 교포 출신으로 아시아 불교 미술을 전공한 유시하라 부관장은 이 불화를 정재 복원센터에서 1년여에 걸쳐 복원한 후 2006년 경 SAM에서 6개월 정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시하라 부관장은 한국 정부가 불화 복원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2년전 SAM서 개인전을 연 설치미술 전문가 서도호씨의 모친이며 한국 아름지기 문화재 보존 센터 관계자인 정민자씨에게 연락, 불화 복원사업이 빛을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 안휘준 교수 등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과 위원회를 구성, 원본을 최대한 살리면서 주름을 펴고 불화 상단과 하단에 초록색 천을 대고 벽걸이용 나무 대를 부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복원 경비는 운송비 포함, 총 6만5천달러로 추산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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