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덟 살인 이윤지(뉴저지 노틀댄 초등학교 3학년·영어이름 유니스 이)양은 친구들과 마냥 뛰어 놀기 좋아하는 꼬마지만 두 차례 전시회를 가진 어엿한 화가다.
2세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돼 붓을 잡기 시작하더니 세살 때 이미 풍부한 상상력과 색채 감각이 뛰어난 작품을 보여주었다.
화가인 엄마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수채화, 유화, 아크릴화, 드로잉, 심지어 콜라지 기법의 믹스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그리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실력은 2002년 뉴욕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 동상과 2003년 어린이 사생대회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1월 팰리세이즈팍 도서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같은 장소에서 또래 아이들과 그룹전을 가졌다.
지금까지 완성한 그림만 400∼500점에 이른다. 팰리세이즈 팍의 윤지양의 집 그림 방에는 온통 작품들로 가득하다.윤지양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작업실에는 크레파스와 물감 외에도 단추, 반짝이, 콩, 파스타 등 일상 생활용품, 식품 등 이색적인 그림 재료는 물론 놀라운 호기심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아주 어릴적 부모님이 준 CD 커버로 작품을 만들 정도로 주변 모든 것들이 작품의 재료가 된다.
특별히 지도를 받은 것도 아닌데 일단 손에 잡힌 것은 오리고 붙이더니 잠시 후 작품 하나를 뚝딱 완성한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던 꼬마였을 때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만 컴퓨터를 이리 저리 만져본 후 인터넷 검색을 할 정도로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다.
부모님이 컴퓨터가 고장 나도 내버려 둔 덕분에 윤지양은 세살 때부터 컴퓨터를 놀이기구 삼아 놀았다.요즘에는 엄마와 함께 배우기 시작한 도자기에 빠져, 도예작품을 시도 중이다.
꿈을 묻는 질문에 ‘슈퍼마켓 캐셔요’란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엄마를 따라 동네 샵라이트 슈퍼마켓을 갈 때마다 계산대 앞에서 경쾌한 손놀림으로 엄청난 장바구니의 품목들의 바코드를 찍고 짧은 시간내 물건 값을 계산해 내는 캐셔를 주의깊게 봐왔다. 이 때문에 계산을 하는 것을 좋아하게 돼 과목 중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고.이처럼 호기심 많은 꼬마화가는 내년 9월께 엄마와 함께 2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엄마 최혜경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 한국에서 10차례 전시회를 가진 화가로 내년 팰리세이즈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하는 첫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글·사진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