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P-I지, 한인 박씨 사례 들어 도박병폐 고발
ACS 황현숙 소장, ‘카드 테이블 고객 80%가 동양인’
워싱턴주 도박 병폐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가운데 상당수의 도박 중독자들이 동양계이며 카지노 업자들이 비뚤어진 상술로 이들의 호주머니와 심신을 강탈한다고 시애틀 P-I지가 고발했다.
도박 병폐에 관한 특집기사를 시리즈로 내고 있는 이 신문은 도박 관련 종사자의 30%가 아시안이며 이는 아시안들이 도박장을 얼마나 많이 이용하는가를 반증한다는 동양계 지도자들의 말을 인용,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아시안 상담소(ACRS) 코니 쳉 성인 정신 건강 상담사는 동양계의 심각한 도박 병폐는 이민 이전부터 생활 저변에 확산돼 있는 놀이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계 일부 인사들은 카지노 업자들이 동양의 문화적 풍습을 악용, 설 등 동양 명절 때마다 아시안 가수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도박장 내에 아시안 음식을 마련하며 심지어 시애틀 다운타운 국제구역에서 전용버스로 아시아인들을 카지노장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시안 상담소(ACS)의 황현숙 소장은“한국에서도 정부가 최근 카지노장 출입을 내국인에게 허용한 뒤 성인 인구 중 20% 이상이 도박 중독 또는 병리적 이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최근 머컬슈트 카지노에 들렀다가 슬롯머신이 아닌 카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 중 80% 이상이 동양인인 것을 확인했다며“영어 미숙, 이민 생활의 스트레스를 도박으로 풀려다간 자신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가 멍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지는 실제 소형 카지노가 밀집한 오로라 Ave.의 골디스 쇼어라인 카지노와 최근 문을 연 할리우드 카지노에 들어가 보면 절반 이상이 동양계이며 딜러도 절반 가량이 아시안이라고 밝혔다.
카지노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는 중증 도박 중독자 존 박씨(53)는 1977년 이민 온 후 착실하게 살다가 1992년 튤랄리 카지노가 문을 열면서 수렁에 빠지게 됐다며“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을 알면서도 발을 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여러 사업을 하면서 금전적인 풍요도 누릴 수 있었지만 카지노에 빠져 가세가 점점 기울었고 심지어는 도박 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인 친구들, 한국의 친지들에게도 손을 벌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두 채의 집도 도박으로 탕진했고 이혼한 뒤 재혼에도 실패, 자살기도로 잠시 입원까지 했다면서 지금은 자식들과도 소원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작년 3월 아파트 월세도 낼 수 없어 무숙자가 됐지만 마음을 부여잡고 작년 9월부터 도박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 한인교회의 부단한 도움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도박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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