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노인들, 생활영어 등 교양 프로그램 확충 바래
동부지역 노인회선 서예·에어로빅 등도 가르쳐
시애틀과 타코마를 비롯한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노인회가 5~6개소에 이르지만 대부분 급식이나 시민권 시험 공부반 운영에 급급하고 있어 노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노인 프로그램이 요망되고 있다.
이들 한인 노인회는 매주 한두번 씩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나 함께 점심을 먹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교양 프로그램이 없어 노인회 가입을 외면하는 한인 노인들이 많다.
동부 대도시들의 경우 노인회 마다 에어로빅, 서예교실 등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나 시애틀-타코마 지역의 한인 노인회들은 아직도 급식 모임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회에 나오는 노인들 사이에도 지적, 경제적 수준 차가 커 급식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나오는 노인들도 있으나 그보다는 적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런 노인들은 점심만 먹고 가라오케에 맞춰 노래나 하다가 훌쩍 자리를 뜨는 노인회 모임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동부에서 이주해온 에드먼즈의 지 모씨는 동부에는 노인들이 소액의 회비를 내 에어로빅이나 서예 등 노인들의 취미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며 시애틀 지역 노인회 프로그램도 급식 수준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모(69)씨도 노인들이 기껏 나와서 밥만 먹고 갈 것이 아니라 이들이 미국에서 사는데 필요한 미국문화를 좀 더 배울 수 있도록 노인회가 배려 해 주길 바랬다.
일부 노인들은 노래자랑이나 춤보다는 한국말 못하는 손주들과 간단히 대화하거나 비상시 필요한 정도의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마땅히 배울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에버렛의 김 모 노인은 간단한 기초영어를 배우려고 커뮤니티 칼리지 ESL 클래스에 등록했지만 강사가 영어로만 설명하는 바람에 도중하차했다고 말했다.
한인 교회나 봉사단체들이 간간이 ESL 클래스를 열고 있지만 참석자들이 적어 중단되기 일쑤이며 노인들은 노인들 대로 영어를 배우고 싶어도 교통편이 어려워 찾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노인회 관계자들은 노인 대상 생활영어 강좌를 운영하려 해도 이를 꾸준히 가르쳐줄 자원봉사자가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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