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둘째날 실전투구수 육박
지난해 50개 불과…재기 순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던 박찬호(31·텍사스)가 불펜포수 켄 허카비를 일으켜 세운 뒤 지금까지의 투구수를 물어봤다. “72개!” 고개를 끄덕인 박찬호는 10개의 공을 더 뿌린 뒤 불펜피칭을 마쳤다. 총 투구수 82개. 지금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놀라운 ‘속도위반’이 진행되고 있다.
박찬호가 23일(이하 한국시간)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무려 82개의 공을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간략하게 러닝 훈련을 마친 박찬호는 곧바로 진행된 불펜피칭에서 실전 투구수에 육박하는 공을 던졌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인 허카비(전 토론토)가 마스크를 쓴 가운데 박찬호는 특유의 기합 소리를 내가며 직구,커브,체인지업을 번갈아 점검했다. 다른 투수들이 40개 남짓 던지고 불펜에서 내려갔지만 박찬호의 투구는 이어졌다. 피칭 시작 뒤 20분이 넘어가자 비로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의 이날 피칭은 자칫 ‘오버 페이스’로 비쳐질 만큼 시종일관 전력투구로 진행됐다. 그러나 허샤이저 코치,벅 쇼월터 감독은 아무 지적 없이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박찬호는 이미 2월 초부터 전력 투구는 아니지만 미 남가주대학교 타자들을 상대로 실제 마운드에 올라 80개의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의 훈련 스케줄을 잘 아는 눈치였다.
지난해 불펜 피칭과 비교<표 참조>해봐도 현재 투구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1,2회 불펜피칭에서 투구수 50개를 넘기지 않았다. 세 번째부터 오렐 허샤이저 코치의 투구폼 교정을 받아가며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해 박찬호는 뭔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고,결국 캠프 중반까지 투구폼을 만작거리는 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속도위반’이 걱정될 정도로 빠른 재기 플랜을 소화하고 있는 박찬호는 25일 세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선다.
/서프라이즈(미애리조나)=김성원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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