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의 이공계 학문 분야에서 여성교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클라호마 대학이 1993년부터 2002년까지 과학·기술·엔지니어링 분야의 연구기금 지원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 상위 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공계 학·박사학위 취득자 숫자와 재직 교수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여성교수의 비율은 학과목 별로 전체의 3~1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드사와 구겐하임 재단의 기금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조사 결과, 일부 학문분야는 여성의 박사학위 취득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 학계 진출은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생물학 경우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박사학위 취득자의 44.7%가 여학생이었으나 2002년 기준 전국 50개 대학의 생물학과 조교수 가운데 30.2%만이 여성이었다.
컴퓨터 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는 20.5%를 차지했으나 2002년 기준 해당 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인 여성은 불과 10.8%였다.
심리학 분야도 마찬가지로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는 66.1%였던 반면, 2002년 현재 조교수로 재직 중인 여성은 전체의 45.5%였다. 또한 남녀 교수의 성비 뿐 아니라 소수계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욱 열악한 실
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50개 대학에 몸담고 있는 이공계 분야 흑인 여성교수는 19명에 불과했으며 이중 수학교수 2명, 화학 1명, 컴퓨터 사이언스와 물리학에서는 전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여성박사학위 취득자가 남성에 비해 학계에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이 큰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학·과학 분야를 학문하는 여학생들에게 올바른 역할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관련분야의 여성교수 채용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천문, 생물, 화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컴퓨터 사이언스, 경제, 전기공학, 수학, 기계공학, 엔지니어링, 물리, 정치, 심리, 사회학 등 14개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표> 전국 50개 대학에서 수학·과학분야 재직 여성교수 현황
분야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전체 비율
수학 19.6% 13.2% 4.6% 8.3%
화학 21.5% 20.5% 7.6% 12.1%
물리 11.2% 9.8% 4.6% 6.6%
생물 30.2% 24.9% 14.8% 20.2%
<*2003 회계연도 기준 *자료제공: 오클라호마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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