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4
“게임 끝났는데 더 끌어봐야…” 사퇴압력
“러닝메이트·차기 노린 전략” 분석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의 독주가 이어짐에 따라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NATO) 군사령관이 11일 후보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다른 경쟁 후보들도 ‘도중하차’ 압력을 받고 있다.
케리 의원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존 에드워즈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한 주간 혼신을 다해 유세전을 펼친 버지니아와 테네시 주 예비선거에서 케리 의원에게 연패한 후 “연고지인 남부에서조차 그를 이기지 못했으니 이미 게임이 끝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에드워즈 의원은 10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대형 선거인단을 거느린 주들이 참여하는 3월2일 ‘수퍼화요일’ 10개 주 예선전까지 경선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참모들은 같은 남부 출신 주자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의 퇴장에 따라 이번 경선이 케리와 에드워즈 의원의 2파전으로 정리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버지니아와 테네시에서 거의 유세하지도 않고 압승한 케리 의원은 이미 결승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온건파 유권자들은 20포인트차로 케리보다 에드워즈 의원을 지지했으나 버지니아 온건파 유권자들은 2대1의 비율로 케리를 선택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미 에드워즈 의원이 올해의 대선을 사실상 포기하고 케리 의원의 러닝메이트, 또는 장래 대통령감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드워즈 의원이 남부에서 1993년 체결된 자유무역 반대를 핵심 이슈로 유세하면서도 케리 의원이 과거 이를 지지한 사실을 거의 공격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같은 전략 수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제까지 치른 14개주 예비선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위스콘신 예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경선에 남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으나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을 마무리하고 케리 의원을 중심으로 단합해 본격적인 11월 대선 캠페인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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