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익명으로 이웃집 11 채 차례차례 매입
총 10에이커 규모로 확장…시는 인구 줄어 울상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며 세계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가 지난 10년간 소리소문 없이 자기 이웃집을 하나 둘 매입, 주택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해놨다.
게이츠는 부촌 메다이나의 워싱턴 레이크 호반에 자리잡은 대저택 주변의 집 11채를 총 1천4백만달러에 차례차례 매입, 전체 소유 주택 규모를 10에이커로 크게 늘렸다.
지난 1990년 메다이나로 이주해온 전직 보험회사 간부 허브 슈워츠는 이제 주변에 게이츠 소유가 아닌 주택은 자신의 집 등 몇 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이츠가 비밀리에 사들인 자택 주변의 집들은 총 4.2에이커 규모로 그 동안 대리인을 통해 하나둘씩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가족 대변인인 조 쎄렐은 게이츠가 프라이버시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며“사들인 주택은 게이츠 저택 주변에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가 구입한 주택은 대부분 그의 주택 관리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택을 판 주인들도 여전히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러나, 게이츠가 구입한 주택의 조경 등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어 그의 잇따른 주택매입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51년부터 반세기 이상 호숫가 주택에서 살고 있는 폴라 업존은 게이츠가 구입한 앞집은 현재 비어 있고 주민들간의 사교모임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돈 많은 사람이 동네의 작은 대지를 하나씩 사들이며 메다이나의 일부지역을 개인 소유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도 있다.
메다이나 시 관계자들도 게이츠 가족이 지난 수년간 계속 추진해오고 있는 주택 재건축 등으로 인한 소음과 먼지공해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며 조바심하고 있다.
주정부 지원금이 주민 수에 따라 지급된다고 언급한 시 관계자들은 메다이나 전체 인구가 3천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택을 사놓고 비워둔다면 인구감소로 인해 보조금도 줄어 들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이츠가 사들이 이웃 주택 가운데 그의 이름으로 구입한 경우는 한 건도 없으며 모두 게이츠의 토지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가 직접 사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이츠에게 주택을 판 사람들은 한결같이 거래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매매계약 내용에 비공개를 단서조항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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