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39번째 생일이었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은 오원탁씨의 모습이 눈에 선한지 주찬양 교회의 최선유 목사는 눈시울을 적시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폐결핵인줄로만 알고 무료치료를 기다리던 오씨에게 폐암말기라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판정이 내려진 것은 지난 2일이었다.
알라바마에서 청소 용역을 맡았던 그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육체에 가해오는 고통이 너무나 컸다.
처음 담이 결리는 듯하던 느낌은 어느새 각혈로 이어졌지만 폐결핵이라는 진단서만 있으면 무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의사 말에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뎌냈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걷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 된 그는 급히 귀넷 메디컬 센터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사흘만에 폐암판정을 받게 됐다.
그것도 폐암 말기로 폐는 물론 뇌 일부와 왼쪽 골반과 다리뼈에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라는 엄청난 통보였다. 병원측에서는 더 이상 방사선 치료도 하지 않았고 호스피스로 옮길 것을 권해왔다. 임종을 준비하라는 뜻이었다.
현재 오디세이 호스피스에서 투병중인 오씨는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쇠하는 기력을 살리기 위해 억지로 음식물을 먹고는 있지만 구토증이 심해 실제 영양섭취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씨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살아난다, 이병은 낫는다는 말과 함께 완치되면 하나님 사역에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침착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놀래키고 있다.
매일 병원을 찾고 있는 최 목사는 오집사의 병상이 온통 빠진 머리카락으로 뒤덮이고 통증이 격심해 더 이상 몰핀도 듣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가 회복의 기대를 저버리기 않고 있다며 상상하기 어려운 통증을 견뎌내며 농담을 던지는 오씨 앞에서는 울 수조차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씨의 부인 역시 남편의 신념을 믿고 간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해왔다.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주찬양 교회 신도들은 금식기도를 올리며 우선 오씨 가족의 생계를 보조하는데 힘쓰고 있다.
후원문의: 770-300-9194/678-699-0067
주소: 5555 Oakbrook Pkwy #535 Norcross, GA 30093
Pay to the order of: PTLC
<황재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