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형제 아버지가 시킨대로 했다
절도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를 면회하기 위해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 남부경찰서까지 30여km를 걸어간 형제들의 사연은 아버지가 시켜서 둘러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13)군 형제는 3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가 경찰서에 붙잡힌 15일 유치장에서 면회하던 중 나중에 면회올 때 걸어왔다고 하라고 해서 시킨대로 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 22일 오후 3시께 동생(11)과 함께 닷새전 할인매장에서 옷과 식료품 등 18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경찰서를 찾았다.
김군은 당시 근무중이던 경찰관이 어떤 일로 왔느냐고 묻자 아버지가 시킨대로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 안양에서 몇시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군 형제를 만났던 경찰이 `설을 가족과 함께 지내자’는 취지에서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이야기는 와전되기 시작, 형제의 집에 쌀이 떨어지고 수도관마저 동파된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당시 경찰이 소개해 준 교회 관계자 역시 집에 쌀이 10kg 정도 남아 있었지만 아이들이 가스레인지를 무서워해 밥도 못해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8년전 부인과 별거한 뒤 2년전 이혼해 두 어린이는 사실상 돌볼 가족이 없는 처지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 달리 김군 형제는 지난 24일에도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면회한 기록은 없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형제의 사연을 처음 소개했던 남부서 관계자는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거나 아이들의 처지가 딱하게 됐다며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모금한 성금 3천여만원은 보육원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육원 관계자는 아버지가 돌려달라고 하면 아이들을 다시 보내야겠지만, 학대한 물증이 잡힐 경우 보육원에서 계속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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