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대표 검찰 출두거부
노대통령·정동영 의장 고발

민주당은 31일 하이테크하우징과 SK로부터 10억원 가량의 경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인 한화갑 전 대표의 법원 출두를 저지했다.
조순형 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수사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을 함께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수사 착수때까지 한 전 대표의 출두를 저지키로 재결의했다. 이와함께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등 의원 10여명은 이날 대검을 항의방문해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공평수사’를 촉구한데 이어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 강찬우 검사와 수사관 2명은 이날 민주당사를 찾아와 한 전 대표의 법원 출두 여부를 타진했으나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법원출석을 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받고 되돌아갔다.
한 전 대표가 출두하지 않음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궐석상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법정 출두를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보탬이 안된다”며 “구속이 되더라도 출두할 것이라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