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진 명창 UW 판소리 공연에 찬사 쏟아져
한인보다 더 많은 미국인 청중‘흥보가’에 매료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정유진 명창의‘흥보가’판소리가 끝나자 청중은 환호와 함께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서영민)가 29일 저녁 7시 워싱턴대학(UW) 음대 브러커민 강당에서 개최한 정유진 명창의 판소리 공연에는 한인보다 더 많은 미국인 관중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정 명창과 배기용 고수의 호흡에 귀를 기울였다.
정 명창은 이 날 공연에서‘흥보가’의 일부를 약 1시간30분 동안 불렀으며 공연 직전 배 고수가‘흥보가’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쉽게 영어로 청중에게 설명했고 창이 끝난 후 일부 청중과 패널 사이에 판소리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UW 음대 학장 로빈 맥케이브 교수는 공연에 앞서 “UNESCO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공인한 판소리를 동문인 정 명창의 공연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호범 주 상원의원도“한으로 표현되는 판소리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서 회장은“미국인들이 한민족 고유의 정서를 응집한 판소리를 통해 타민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UW 다민족음악학 자료관리사서인 로렐 설콤비는“처음 판소리를 접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판소리를 들으면 노도가 밀려오듯 충격적이면서도 리듬을 잃지 않고 또 궁극적인 감정을 청중과 같이 호흡하는 분위기에 시종일관 압도된다”고 말했다.
사진작가인 남궁 요설씨는“25년간 정 명창을 알고 지냈는데 매번 공연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며 많은 주류사회 사람들이 한국의 독특한 예술 세계에 심취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나라 레코드의 판소리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안 래스킨은“인간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하는 진짜 예술이며 마치 재즈나 올드 아메리칸 스타일 블루와도 일맥상통하는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UW 대학원생이라고만 밝힌 한 남학생은“정 명창의 판소리에 감동을 받았지만 북을 치는 사람의 리듬감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고 감탄한 뒤 재즈광인 자신이 보기엔 재즈의 12음계와 아주 흡사한 음계를 느꼈다면서 분명 배 고수가 재즈에도 일가견이 있을 것이라며 그의 연주를 극찬했다.
UW 음대 바바라 런더퀴스트 석좌교수는“제자의 공연을 보는 스승의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오늘 공연은 완벽했다”며 크게 만족해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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