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상실 불체자 노인에 본보 불우이웃 성금 혜택
아시아나 시애틀지점, “박씨 비행기표 반값에 제공”
불법체류자로 15년간 떠돌다 기억상실증에 심장병까지 겹친 어려운 형편의 노인이 서북미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일정한 주거 없이 고물 차 속에서 자며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떠돌아온 박 모 노인(64)은 뇌에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기억력이 점차 상실돼가고 심장 박동도 비정상이어서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치료비가 막막한 상황이었다.
박 노인은 1년 이상 순복음 은혜교회(담임 강계자 목사)의 도움으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교회 박광자 전도사의 도움으로 레이크우드 건강 센터에서 검진도 받았다.
한국에 부인과 아들 둘이 살고 있다는 박 노인은 오랜기간의 방랑생활로 한국에 돌아 갈 여비가 없어 전전하다 결국 병고까지 얻게 됐다.
수 년동안 가방에 옷을 꼭 꼭 싸 자물통까지 채워놓고 행여 한국에 돌아갈 여비를 마련할 길이 있을까 수소문했던 박 노인은 결국 따뜻한 동포애로 한국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열린 본보의 불우이웃 돕기 이사회는 노령에 병고까지 겹쳐 고생하는 박 노인의 사례를 검토, 그가 불법체류자지만 상황을 참작해 1천달러의 성금을 배정했다.
본보가 대한부인회, 생활상담소와 함께 벌이는 불우이웃 돕기(Korean X-ma Fund) 수혜자 중 불법 체류자는 수혜대상에서 제외된다.
박 노인의 딱한 얘기를 전해 들은 아시아나항공 시애틀 지점(지점장 황인태)은 박씨의 귀국 행 비행기표를 반 가격에 제공키로 했다.
아시아나의 박수종 판매과장은 “박 노인이 한인들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가족 품에 안기는데 아시아나도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노인은 비행기표가 마련 되는대로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여행자 증명을 받아 떠돌이 불법체류 신세를 마감하고 귀국 길에 오르게 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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