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동결불구 “선거의식 이중플레이” 의구심
지난 2001년 대학 재학 중 LA경찰에 지원한 최모(24)씨는 아직까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경찰 채용 시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터뷰에서 만점에 가까운 98점을 얻은 최씨. 전과가 있거나 신용기록이 나쁘지도 않다. 물론 건강한 체구의 소지자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최씨는 LA경찰이 한인 등 아시아계 지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2년 동안 경찰학교 입학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다.
그동안 잇따라 열린 LA경찰국의 아시아계 경찰 증원 계획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던지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한인타운과 차이나타운에서 연달아 열렸던 아시아계 경관 모집 캠페인이 제임스 한 LA시장의 재임선거 당선용 전략이란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27일 윌리엄 브래튼 LA경찰국장은 LA경찰위원회 정기 모임에서 극심한 재정 부족으로 경찰 신규 채용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LA경찰국에는 현재 예산이 허용하는 정원에서 23명이 초과된 경관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관을 증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찰 당국은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시아계의 지속적인 경찰 지원을 계속 권유하고 있다. 브래튼 국장의 발언이 있은 다음날에도 LA경찰국 관계자들은 경찰 증원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아시아계 경찰 증원 계획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는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현직 한인 경관들을 포함한 일부는 아시아계 경찰 증원 캠페인은 시장 재임에 도전하는 제임스 한 LA시장이 한인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로부터 표와 선거자금을 얻기 위한 정치적 쇼라며 냉소했다.
한 한인 경찰은 “경찰 증원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 이슈”라며 “현실을 사실대로 알리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오도하는 공직자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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