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딸리는 한글학교들, 쉽게 일석삼조 효과 얻어
가르치고 배우며 빅브라더·빅시스터 관계 형성도
학생 수에 비해 교사가 모자라는 한글학교들이 중고교생 자원봉사자들을 보조 교사로 활용해 학교와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두루 유익을 얻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각 한글학교는 학생들의 나이 및 한국어 실력에 따라 학급을 편성하고 있으나 학생 개개인의 실력 차가 너무 커 교사들이 개별 지도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한국서 태어난 학생, 미국서 태어난 학생,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학생,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 등 학생에 따라 언어 환경이 모두 달라 학생수가 10여명만 돼도 학습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교사들은 설명했다.
이런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한글학교들이 중고교 한인 학생들을 보조교사로 채용,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에는 현재 금요일과 토요일반을 합쳐 16명의 보조교사가 자원봉사 하고 있으며 벨뷰 통합 한인학교에는 보조교사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애틀 통합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자원봉사 중인 한인 고교생들 가운데는 고교 졸업에 필요한 커뮤니티 봉사 시간을 벌충하거나 그 동안 배워둔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봉사하는 경우도 있다.
4년 전 유학 온 한채민 양(벨뷰 포레스트리지고 11학년)은 2년째 시애틀 통합학교에서 입학원서나 신문철을 정리하고 있으며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치반부터 5~6학년 반에 들어가 담임 교사들을 보조하고 있다.
4개월 째 자원봉사중인 임수현 양(잭슨 고교 10학년)은 “한글 이름도 제대로 못쓰던 어린이들이 점차 한글을 깨우쳐가는 것을 보며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애틀 통합학교의 민명기 교장은“다른 한글학교들도 이같이 학생 보조교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학교 운영도 용이하고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당사자들 사이에 빅브라더·빅시스터 관계도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교장은 한글학교 보조교사는 반드시 한국어 실력이 좋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며 한인 학생들이 주로 병원 자원봉사를 선호하는 경향이지만 한글학교 자원봉사도 의미 있는 봉사라고 덧붙였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