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대의 여성 연쇄강도, 벨링햄 박종민씨 업소 침입
응급치료 후 퇴원…동일범 하룻새 업소 3곳 털어
벨링햄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가 25일 저녁 업소에 뛰어든 희대의 여성 연쇄강도로부터 안면에 총격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벨링햄의 구 다운타운 부근에 위치한 기포드 마켓(Giffords Market) 주인 박종민씨는 일요일이었던 25일 저녁 가게 바닥을 쓸고 있던 중 복면 강도가 침입, 돈을 요구하며 쏜 총에 턱 부분을 맞고 세인트 조셉 병원에 후송됐으나 응급 치료만 받고 27일 오전 퇴원했다.
경찰은 박씨가 강도를 당한 같은 날 새벽 3시45분에도 인근 7-11 스토어에 동일범으로 보이는 여성 강도가 침입했고, 오전 5시경에는 인근 아코 주유소 AM/PM 스토어에도 침입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그로서리 업주들은 불과 15시간 사이 3곳의 업소에서 잇달아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씨 업소를 포함한 세 업소의 강도 피해액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강도를 당한 다른 두 업소의 종업원들은 범인이 5피트5인치, 체중 130파운드 정도의 20대 백인여성이며 모자가 달린 빨간색 스웨츠 셔츠에 회색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종업원은 강도가 여성이며 더구나 총을 발사했다는 사실이 좀체 믿어지지 않지만 목소리는 분명히 여자였다고 말했다.
기포드 마켓 부근서 M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27일 아침 박씨의 소식을 접하고 세인트 조셉 병원으로 문병갔으나 면회가 거절돼 전화로만 안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4년 전 자신도 가게 문을 열자 마다 강도를 당했었다는 김씨는“박씨 부부가 11살 자녀 하나를 데리고 가게내 조그만 방에서 살며 종원업도 없이 고생했는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며 생명에는 지장 없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년 전 타주에서 이주해와 기포드 그로서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부인과 둘이서 가게를 꾸려오며 이웃들에게는 선량하고 친절한 업주로 소문 나 있다.
박씨 업소는 사건 당일인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인 26일 하루종일 문이 닫혀 있었으며 가게 문 앞에는 고객들과 이웃 주민들이 두고 간 꽃들만 놓여 있었다.
한편 범인의 인상확보를 위해 7-11 스토어의 방범 카메라를 조사중인 경찰은 벨링햄 지역에서 여성 권총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벨링햄 지역 그로서리 업주들과 일반주민들도 희대의 여성강도 사건은 시애틀에서나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벨링햄도 이젠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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