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불우이웃도
▶ 초혼으로 속여 결혼…이혼후 신앙심으로 버텨
“미니 카지노 홍수 속 곳곳에 깨진 가정 수두룩”
서북미 한인사회가 겉으로는 일견 평온해 보이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문제 있는 가정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사회악으로 자리잡은 병폐가 바로 도박이다.
가장이 도박에 빠지면 으레 폭음과 가정폭력이 뒤따르며 이를 견디지 못한 주부가 자녀를 데리고 무작정 가출하는 수순이 이어지게 된다. 마음이 약해 가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있는 여성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도박중독이나 가정폭력 케이스의 경우 당사자의 교육수준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멀쩡해 보이는 가정도 속으로 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본보가 벌이고 있는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의 수혜 신청자들 가운데도 남편의 도박벽으로 파탄한 가정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구혼 차 한국에 나온 남자와 결혼해 시애틀에 온 K모 여인은 결혼 후 7년간 남편의 도박 중독과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이혼한 후 딸의 양육을 자신이 맡았다.
K 여인은 남편이 신혼 초부터 운전이나 은행 사용 등 자립할 길을 철저히 막았으며 도박할 돈이 떨어지면 수천 달러씩 빌려오라며 구타해 실신하는 등 한때 체중이 90파운드까지 줄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부모의 이런 모습을 늘상 보며 자란 딸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혼이면서 초혼이라고 속인 남편의‘야비한 행동’을 견뎌내기 힘들었다는 K 여인은 모 한인교회 전도사의 도움으로 이혼수속을 마치고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왔으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살아보겠다며 파트타임 일을 해 매월 700달러 정도를 벌고 있다. 여기에 전 남편으로부터 받는 딸 부양비 300달러를 합해 월 1천달러로 버티고 있다.
K여인은 자신은 다행히 남편의 협박을 물리치고 이혼을 감행, 신앙심으로 버티고 있지만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카지노 때문에 한인 가정들이 숱하게 깨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본보가 모은 불우이웃 성금의 수혜자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지만 특히, K여인을 지목해서 도울 수도 있다. 수표 메모난에‘K여인’이라 명기한 후 Korean X-mas Fund, 12532 Aurora Ave. N. Seattle, WA 98133으로 우송하면 성금 전액이 K 여인에게 전달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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