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회 임병호 회장, 노령불구 매주 노인 픽업 도맡아
자가운전 노인 극소수…노인회 참석 못하는 노인 많아
노년을 낯선 이국 땅에서 살며 일주일에 한 두번씩 노인회에 나가 말동무를 만나는 것을 낙으로 삼는 한인 노인들이 많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교통편이 없어 꼼짝 못하는 형편이다.
자기 자동차를 갖고 있는 한인 노인은 극소수이며 특히 할머니들의 경우 자녀나 친지, 또는 교회 차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노인들을 지난 1년간 하루 2~3차례씩 손수 데려오고 데려다 준 노인회장이 회원들의 칭송을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페더럴웨이 상록회는 몇 년 전 까지 킹 카운티 당국이 노인회 전용버스를 운영해줬으나 예산부족으로 차편이 끊기면서 한인 노인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킹 카운티가 운영하는‘억세스’란 밴 차가 요즘도 다니긴 하지만 한인노인들이 전화로 예약하려면 영어가 통하지 않아 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노인들을 픽업하는 노인회 전용 밴이 없어지자 페더럴웨이 상록회 회장을 맡은 임병호씨는 76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하루 2-3차례씩 페더럴웨이 지역 노인아파트를 돌며 회원들을 실어 날랐다.
지난 18일 송년 잔치 겸 노인회 급식 날에도 임 회장은 밴 차에 노인회원들을 꽉꽉 채워 두차례 날랐다.
사정은 다른 지역 노인회들도 마찬가지다. 교통편 제공 여부가 노인들의 참석과 직결된다며 노인회마다 교통편 제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노호미시 노인회(회장 이영조)는 시니어 센터에서 운영하는 14인승 밴이 오전과 오후 2번씩 노인회로 노인들을 픽업해 주고 있다.
이 밴은 왕복 승차료가 50센트이며 노인회에 연락하면 시니어 센터와 연결, 밴이 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스노호미시 노인회가 회관으로 사용중인 미국인들의 나자렛 교회가 하이웨이 99과 가까워 일반 버스 이용도 용이하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타코마 한미 노인회는 노인회 전용 밴도 없고 카운티 당국이 제공하는 교통편도 따로 없어 차를 운전하지 못하거나 친구 차를 얻어 타지 못하면 노인회 참석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시애틀 통합 노인회의 김수영 회장은 노인회 밴은 푸드 뱅크에만 사용해 회원 픽업용 전용 밴은 없지만 회관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K아파트 등과 가까워 걸어 다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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