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공중급유기 입찰자료 유출사건 후유증
후임에 프랏 전 HP사장…스톤사이퍼 전 사장 재기용
보잉이 최근 국방부와의 공중 급유기 임대 및 매매 계약 과정에서 경쟁사 입찰자료를 빼오는 등 윤리적인 문제로 말썽이 일자 필 콘딧 회장이 전격 사임, 큰 파문이 예상된다.
시카고의 보잉 본사는 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루이스 E. 프랏 전 HP사장을 회장에, 해리 C. 스톤사이퍼 전 사장을 총괄 사장에 재임명했다고 밝혔다.
콘딧은 성명서를 통해“그 동안 많은 발전을 가져온 보잉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점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퇴임을 결정했다”며 갑작스러운 사임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주 보잉은 공군의 입찰자료 유출사건과 관련, 당시 공군 입찰담당관이었던 다린 두루연과 함께 그녀를 미사일 사업부 부 책임자로 기용한 마이크 시어즈 재무담당이사를 동시에 해임한 바 있다.
국방부 감찰국은 이번 사건에 따른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의 공중 급유기사업 재검토 지시에 따라 두루연이 공군을 퇴임할 당시의 주변 상황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보잉은 콘딧 회장의 사임은 비윤리적인 공군입찰스캔들로 인한 이들의 해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수뇌부의 전면개편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프랏 신임회장은 취임성명에서 콘딧 전 회장이 회사의 발전의 위해 용단을 내렸다며“이사회가 올바른 변화의 전략을 요구하고있다”고 지적, 앞으로 새로운 경영방침을 도입할 뜻을 시사했다.
스톤사이퍼 사장도 수뇌부 개편이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하고“보잉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흑자운영체제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잉은 지난 수십년간 퓨젯 사운드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상업항공기 위주의 사업경영을 해왔으나 9·11테러 이후 군수사업부가 침체된 항공기사업부를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최대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사상처음으로 보잉보다 많은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잉은 신형 7E7기 생산에 전력투구하는 등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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