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의 시험부정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면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대학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꼼수’를 써서라도 성적을 올리려는 고교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시험부정 수법의 질적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심각한 성적 경쟁이 학생들을 커닝의 ‘고수’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는 부모세대처럼 옆자리 급우의 답안지를 훔쳐보거나 손바닥이나 책상에 중요 공식 따위를 적어두는 수준 낮은 수법은 먹히지 않는다.
최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수법은 물병의 라벨을 벗긴 후 학습노트를 라벨 안쪽에 적어 이를 다시 병에 부착하는 것. 병에 든 물은 깨알같은 글씨를 크게 확대해 주는 돋보기 역할까지 한다. 하이테크 시대에 걸맞게 핸드폰과 계산기 등에 시험내용을 전자 메시지로 저장하거나 교환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LA에서 윤리연구소를 운영하는 마이클 조셉슨에 따르면, 2002년 전국 고교생 1만명 가운데 무려 74%가 지난 12개월 사이 커닝을 시도했다. 10년 전의 61%에서 급증한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극성에 가까운 학부보들의 교육열과 어떻게든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노골적인 압력이 이같은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컬럼비아 사범대학의 서니야 루타 심리학 교수는 평균 연 수입이 15만달러인 코네티컷 명문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험부정보다 우울증, 공황증, 과음 등을 경험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유층 명군 고교생들이야말로 정말 불쌍한 미성년자 그룹이라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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