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딸 추락사시킨 아빠
3년만에 들통
3년 전 팔로스버디스의 해안 절벽에서 같이 갔던 네살배기 딸 로렌 키-마러가 실족사함으로써 주변의 동정과 위로를 한 몸에 받았던 카메론 잔 브라운(42·벤추라 거주)이 사실은 한 달에 1,000달러의 자녀 양육비를 내기 싫어서 어린 딸을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살해했다는 혐의로 17일 기소됐다.
경찰은 이 사건 후 걸음도 겨우 걷는 딸을 팔로스버디스 절벽에서도 가장 높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까지 데려갔고 또 근처를 홀로 배회하게 한 아버지를 오랫동안 의심해 왔으나 목격자가 없었기 때문에 체포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질 못했다. 따라서 그가 당시에 말한 “잠깐 눈을 판 사이 딸이 사라졌다”는 당시 상황 진술이 위증임을 폭로하고 딸 살해 배경이나 동기, 가능성을 찾아내는데 3년이나 걸렸다.
경찰은 그동안 증인 전문가 등을 동원, 의심스런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드디어 재산세 탈세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빚에 쪼들리던 그가 양육비를 지급하기가 부담스러워 딸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포착, 지난 16일 밤 자택에서 근친 살인혐의로 체포, LA 트윈 타워즈 교도소에 수감했다.
LA카운티의 크레이그 험 검사는 브라운은 사실혼 아내 사라 키 마러(현재 호놀룰루 거주)가 임신한 후 헤어졌다가 혼자 딸을 기르던 마러가 3년 후 양육비 청구소송을 하면서 처음으로 딸의 얼굴을 대했다.
법원은 그의 요청대로 DNA 테스트를 통해 친부임이 확인된 그에게 매달 1,000달러 양육비를 지불하게 하고 대신 친부로서의 방문 권한도 부여했다. 그는 사건 약 한달 전 법원에 공동 양육권을 신청해 놓기도 했다.
검찰은 그에게는 근친살인 외에 위증, 범행은폐 등의 혐의가 추가될 것이며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은 로렌의 생모 마러는 지난 1993년 영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왔다가 2년 후인 1995년 27세의 나이로 당시 34세인 브라운을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마러는 5개월 후 임신 사실을 알았고 브라운이 임신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자 헤어졌다.
당시 헌팅턴비치에 살면서 편모로 로렌을 키우던 그녀는 브라운이 딸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양육비를 줄 생각을 안 하자 그를 법정에 호소하게 된 것. 사건 당일 마러는 브라운이 바이 인형이나 갖고 노는 딸을 그 위험한 절벽까지 데려갈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3년 후 그가 딸 살해혐의로 체포된 소식을 들을 마러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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