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저격사건 용의자 존 알렌 무하마드(42)가 17일 배심원단으로부터 1급살인 등 4개항의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7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6시간30분에 걸친 심리 끝에 무하마드를 1급 살인과 테러행위에 의한 살인, 살인공모, 총기를 이용한 중범 등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이 가운데 1급 살인과 테러행위에 의한 살인죄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평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은 그를 종신형에 처할 것인지, 아니면 사형에 처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형량평결 심리에 들어갔다.
변호단은 이번 재판을 통해 무하마드가 직접 총을 발사했거나 총격사건을 지휘했다는 증거가 검찰에 의해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무하마드가 그를 우상으로 여긴 청소년과 소총, 낡은 자동차 등을 한데 엮어 10명을 살해한 살인팀의 캡틴이라고 묘사했다.
배심원은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형량 심리에서 사형이나 종신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제임스 윌렛 검사는 형량평결 심리에 앞서 무하마드가 지난 3월23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구치소에서 탈옥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윌렛 검사는 이로 인해 그를 독방에 감금했다고 밝혔으나 조나단 샤피로 피고측 변호인은 그의 탈옥 시도는 소문에 불과할 뿐이며 검찰측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배심원단이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여 형량심리 과정에서 무하마드가 앞으로도 공공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종신형보다는 사형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하마드는 지난해 10월9일 마나사스 소재 주유소에서 딘 해롤드 마이어스를 저격 살해하는 등 공범으로 기소된 리 보이드 말보(18)와 함께 워싱턴 DC 일원을 돌며 10명을 사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17일에도 무하마드의 공범으로 지목된 말보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두, 말보가 지난해 10월 체포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그가 당시 반항적인 침묵을 지켰다며 4차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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