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으로 불명예 퇴진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60)가 정치일선 복귀 가능성을 시사,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역대 캘리포니아 주지사중 유일하게 도중하차한 데이비스는 재선된지 불과 1년만에 소환됐으므로 주지사에 재출마할수 있다고 말하는 등 때로는 농담조로, 때로는 진지하게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본인 스스로도 정치 복귀에 대한 질문에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측근들은 예기치 못한 ‘화’를 당한 그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태를 부인하려드는 심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그렇게 볼 것만도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스는 이번 소환을 불경기와 에너지 위기 등으로 야기된 정치적 상황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 재심판을 받겠다는 욕망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구겨진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남가주 산불 피해에 적극 대처하고 정권교체를 품위 있게 처리하는 등 최근 반대세력으로부터도 뒷마무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연방정부에 남가주 산불피해 복구작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해달라는 주지사로서의 마지막 당부를 전달한후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자리를 넘겼다.
공화당 컨설턴트는 데이비스가 장래 민주당 아성인 선거구에서 연방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식으로 정계 복귀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미 정치사상 최초로 주민소환을 당했던 린 프래지어 노스 다코타 주지사는 이듬해 봄 연방상원에 출마, 당선됐을 뿐 아니라 두 번이나 의석을 방어했다. 데이비스에 앞서 전례를 만든 셈이다.
데이비스의 전 정치고문인 개리 사우스는 데이비스가 정계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그의 뛰어난 모금능력을 비영리단체를 위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닉슨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들도 평판이 크게 손상된 가운데 물러난 다음 선출직에 다시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존경받는 정치가들로 평판을 되찾았다.
LA 자택으로 돌아온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는 우선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의 경험을 살려 책을 저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