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던 50대 한인여성이 2인조 라틴계 강도에게 자동차로 납치돼 트렁크 안에 갇힌 채 끌려 다녔으나 30여분만에 극적으로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이 한인 여성은 트렁크 안에 갇힌 채 때마침 호주머니에 갖고 있던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이 상황을 알렸으며, 신고에 접한 경찰은 즉각 수 십명의 순찰경관을 타운 인근에 투입, 극적인 구출이 가능케 했다.
램파트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새벽 4시40분께 한인타운 6가와 라파옛팍 인근 아파트 앞에서 최모(57·LA)씨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라틴계 남자 2명에게 납치되면서 자신의 2000년형 혼다 어코드 승용차 트렁크 안에 갇혔다.
용의자들은 최씨를 트렁크 안에 가둔 채 자동차를 몰고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다 이날 새벽 5시10분께 11가와 보니브래 스트릿 근처에서 램파트경찰서 소속 폴 로페스 경관과 알렉스 허프매스터 경관에게 체포됐으며 최씨도 구출됐다. 최씨는 구조됐을 당시 이마가 약간 찢어진 상태였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용의자들은 알레한드로 알론소(28)와 카를로스 마타(30)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납치 및 카재킹 혐의로 입건돼 각각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사건당일 아침 경찰서에서 3~4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최씨는 신문을 갖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고 인터폰을 누르는 순간 라틴계 남자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으며 다른 한 명이 뒤에서 입을 틀어막았다며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범인이 자신의 옷을 찢어 입에 재갈을 물렸으며 곧바로 트렁크 안으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트렁크 안에서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남편에게서 소식을 전해들은 딸이 911에 신고했다며 자동차가 심하게 요동쳐 트렁크 안에서 이리저리 굴렀으며 납치범들이 멕시코 국경쪽으로 가는 줄 알아 너무 무서웠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제이슨 이 LAPD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은 램파트경찰서가 수 십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사건발생 장소 주변을 이잡듯 뒤져 신고된 최씨의 혼다 어코드를 운전하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며 피해자가 위기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사건이 신속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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