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블록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를 위해 약 50억달러를 선뜻 내놓았던 헝가리 출신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낙선운동에 돌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소로스는 10일 자신과 한 동료와 함께 자유주의운동 조직인 무브온닷오르그에 5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등 이제까지 부시를 쫓아내기 위해 총 1,550만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부시 통치하의 미국은 국제사회에 위험스러운 존재라면서 필요할 경우 더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점령당한 헝가리를 떠올리면서 ‘우리를 지지할지 반대할지 선택하라.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자는 적이다’는 부시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치 치하의 독일인들을 연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최근 부시 행정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신보수주의자들(네오콘)이 선제전쟁과 세계지배라는 과거의 아젠다를 조장하기 위해 9.11테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가 2001년 9월11일 신에 의해 성직에 임명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폭력이 난무하는 사악한 세계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로스의 행각에 대해 공화당의 반응은 차갑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크리스틴 아이버슨 대변인은 조지 소로스가 규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벌어들인 어두운 돈으로 더 밝은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우습다면서 그가 민주당을 (통째로)샀다고 비아냥댔다. 소로스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미국 패권의 거품’이란 제목의 책을 내년 1월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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