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당부 최근 웨스트민스터의 한인 주모씨는 한 여행업체로부터 팜스프링스 3일, 세도나 4일, 라스베가스 4일 등 3개의 관광상품을 묶어 4인 가족에게 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는 영어로 된 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주씨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걸어 브로셔를 보내달라고 하자 업체측은 크레딧 카드 번호부터 요구했다. 이유를 묻자 크레딧이 좋아야 패키지 정보를 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행 업체측은 숙소와 식사를 포함한 3개 상품을 묶어 같은 가격에 제공한다며 곧바로 크레딧 카드 번호를 요구해 왔다. 이유를 묻자 여행사 관계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상품이 몇 개 남지 않아 지금 예약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몰아붙였다. 지금 결정할 수 없다고 하자 전화가 끊어졌다.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국은 이같은 전화 마케팅은 전형적인 신분 도용범죄 행태라며 절대 속아넘어가지 말 것을 신신당부한다. 주씨는 크레딧 점수가 800점 이상인 우량 신용이어서 자칫하면 큰돈을 날릴 뻔했다. 전화로 미끼 상품을 제시한 후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캐내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신분도용과 금융범죄를 다루는 주 소비자보호국 산하 ‘프라이버시 보호사무실’의 브라이언 무나한 정보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뜻 들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고 광고한다면 일단은 어떠한 개인정보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돈스럽다면 통화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내역을 문서로 먼저 보낼 것을 요구하고, 메일을 받으면 그 주소에 실제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겨울철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터무니없이 싼 관광상품을 미끼로 소비자의 크레딧 카드 번호를 요구하는 사례는 빈발 추세다. 실제로 피해를 당했거나 의심스럽다면 BBB(Better Business Bureau)나 지역 소비자 보호국에도 신고할 수 있다.
(800)952-5210 BBB, (800)593-8222 LA카운티 소비자보호국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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