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주 비숍에서 샌디에고에 이르는 859개 수퍼마켓의 파업 및 직장폐쇄가 한 달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10일 처음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본스, 랄프스, 알벗슨스 등 3개 수퍼마켓 경영진측과 노조측은 이날 피터 허트겐 연방 중재서비스 디렉터가 동석한 가운데 애나하임 힐튼 호텔에서 회동, 이견 좁히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동석한 중재관이 협상과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 일절 공개하지 말 것을 양측에 요청,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릭 아이카자 UWCF국제노조 로컬 770 회장은 “우리는 열린 마음과 융통성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나 사용자측의 워낙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노조원들에게 밝혔다.
마켓 파업은 지난 달 11일 2만1,000명의 본스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함으로써 촉발되었으며, 이에 맞서 랄프스와 알벗슨스는 4만9,000명의 직원들에 대해 직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노조측은 지난 달 31일 산불과 MTA 파업 와중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명분으로 249개 랄프스 마켓 앞에서의 시위를 중단했다.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앙등하는 건강보험료를 누가 부담하느냐 하는 것으로 마켓측은 월마트 등 할인 매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며 종업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으며, 노조측은 완강하게 이를 거부해 왔다. 노조측은 또 봉급 인상 등과 관련, 경력직과 신참에 차등을 두는 새 시스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허트겐 중재서비스 디렉터는 “이슈가 매우 복합하다”며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협상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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