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모임을 앞두고 고교와 대학 동문회 마다 ‘후배 모시기’에 비상이 걸렸다.
동문회마다 후배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의 동문회 외면현상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동문회 참여 저조는 ‘세대 차’ ‘흥미부족’ ‘상대적인 경제적 불안정’ 등 때문으로 일정 기수 이하는 회비 면제, 동문 한 명 발굴시 50% 할인 등 금전지원부터 일체감 조성을 위한 뉴스레터 제작, 별도모임 지원, 인터넷 사이트 설치, 취업알선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고려대 남가주교우회(회장 유홍)는 지난달 ‘젊은 고대교우 모임’을 결성하고 386세대를 전면에 내세워 후배들의 참여유도에 나서는 한편 임원진에도 80년대 학번을 등용, 대 선배와 아들뻘 후배들과의 가교역할을 맡게 했다.
유홍 회장은 대선배와 무려 60년 이상이나 차이가 나 할아버지와 손자의 만남같은 경우도 있어 이같은 중간조직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유학생이나 체류신분이 불확실한 후배들을 위한 취업 등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악캠퍼스 출신들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판단한 서울대 남가주 동창회도 75학번 이후 동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관악연대’(위원장 정연진)를 결성해 올해부터 뉴스레터와 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 나름대로 효과를 얻고 있다.
정연진 위원장은 ‘무엇인가 색다르다’는 것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호응이 높다고 소개했다.
성균관대 동문회(회장 전상훈)는 타 동문에 비해 비교적 이같은 현안에 일찍 대응한 케이스. 후배들의 외면은 동문회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판단 아래 4년전 20-30대 동문 모임인 ‘영클럽’을 조직, 선배들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년반전부터는 동기간 유대강화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영클럽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또 개교 40년을 넘은 모 고교 동문회는 기반을 잡은 1-3기 선배들이 송년회 경비를 모두 부담해 후배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각 동문회는 지금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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