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보호하기 위해 전장에 나가 계신 군인들께 감사 드려요. 미국민들이 100%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얼마나 가족들이 보고 싶으세요. 부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도할게요
한인 초등학생들이 이라크 전장에서 향수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미군 장병들에게 보내기 위해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다.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앞두고 이라크 파병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미 육군 군종부가 본보 후원으로 펼치고 있는 ‘미군 장병 위문품·편지 보내기 운동’에 6일 남가주 한국학원 학생들이 동참, 위문편지 및 카드 쓰기 행사를 벌이는 등 한인들의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윌셔초등학교(교장 매리언 슈램) 전교생은 이날 집과 학교에서 정성을 가득 담아 쓴 위문편지와 카드를 모아 육군 군종부를 통해 이라크 파견 장병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이날 남가주 한국학원 학생들의 위문편기 보내기 운동 동참 소식에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미 육군 군종부의 군목 조진호 중위와 349 야전병원 소속 장병들이 직접 윌셔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위문편지 쓰기를 독려했다.
이라크에 파병됐다 귀환한 폴 런템부에스 병장과 샤도니카 크로포드 병장, 한인 아민다 김 상병 등은 학생들에게 전장 경험과 함께 위문편지가 군인들에게 얼마나 기쁨과 위안이 되는지를 설명하고 학생들과 열띤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료 중에 진짜 총에 맞거나 죽은 사람이 있나요 위문편지를 받으면 답장을 꼭 하시나요 이라크에서는 모든 군인들이 탱크를 타나요 전쟁터에서 가장 힘든 점은 뭐죠
군복을 입은 병사들을 직접 만난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은 그칠 줄을 몰랐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발견했느냐, 전쟁을 그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고학년 학생들의 어른스런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라크에 파병됐다 귀환한 폴 런템부에스 병장은 학생들에게 어린이들의 편지를 읽는 것은 사막의 극한 상황에서 병사들이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너무 소중하다며 위문편지를 많이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민다 김 상병은 어린 학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기 때문에 병사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학생들의 편지는 전쟁터에서 고생하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번 위문품·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군목 조진호 대위는 학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큰 힘이 된다며 전장에서는 신앙서적 등 책과 생필품, 과자, 캔디 등도 크게 부족하므로 연말을 앞두고 위문품과 편지 보내기에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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