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저격사건의 용의자 존 알렌 무하마드(42)가 범행 현장에 남겼던 태로카드의 내용이 30일 재판에서 드러났다.
메릴랜드 경찰관 찰스 넬슨은 이날 증인석에서 저격사건이 발생한 중학교 인근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태로카드를 발견했다며 앞면에 ‘나를 신이라 불러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뒷면에는 미스터 경찰에게. 암호: ‘나를 신이라 불러라.’ 언론에 공개하지 마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진술했다.
저격범이 처음으로 경찰에 연락을 시도한 사례인 태로카드는 그러나 곧 언론에 누설됐다. 저격사건 수사를 지휘한 찰스 무스 메릴랜드 경찰국장은 최근 출판된 책에서 태로카드의 누설이 저격범과의 연락을 단절시켜 연쇄 저격사건을 더 지속시켰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제임스 윌렛 검사는 모두진술에서 무하마드의 공범으로 기소된 리 보이드 말보(18)의 DNA 증거가 태로카드에서 주장한 바 있다.
태로카드는 지난해 10월7일 이랜 브라운이 저격당한 메릴랜드 중학교 입구 인근에서 발견됐다. 가슴에 총상을 입었으나 무사히 회복한 브라운은 전날 법원에 출두, 총격사건이 하느님께 더 가까이 오는 계기가 됐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워싱턴 DC, 버지니아 북부, 메릴랜드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저격사건으로 모두 10명이 피살되고 브라운을 비롯해 3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생존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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