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소환선거의 최대 패자는 민주당원들에게조차 왕따를 당한 채 재선된지 11개월만에 강제 퇴출당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다.
물론 최대 승자는 이민 1세로 가주 최고위 선출직을 낚아챈 바디빌더 겸 영화배우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다.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는 비록 자리를 빼앗기진 않았으나 역시 패자로 분류돼야 한다. 민주당 강세의 캘리포니아주에서 그것도 당 전체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초반 끗발을 유지하지 못한 채 당선자에 완패했으니 패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톰 맥클린톡은 득표면에서 3위에 그쳤지만 승리자로 평가받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중도 사퇴하라는 공화당 지도부 압력에 끝까지 버티며 보수파의 의견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일부 민주당원으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 선거 캠페인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닦은 셈이다.
소환 캠페인에 불을 지른 대럴 아이사 주 연방하원의원은 슈워제네거에 비견할 만한 승리자로 꼽힌다. 엄청난 자비를 들여 누구보다 출마선언을 일찍 했으면서도 슈워제네거의 상승을 인정하고 중도 사퇴한 용기를 당지도부나 유권자들은 높이 사고 있다.
전국 민주당은 실패자에 속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당원들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주지사를 사수하기 위해 빌 클린턴 전대통령, 전부통령 앨 고어,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은 물론 2004년 대선 후보들까지 동원하는 유세를 폈지만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다.
반대로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은 승자다. 그동안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어 고전했던 공화당은 이번에 민주당에게도 어필하는 슈워제네거의 스타파워를 선택해서 성공했다. 슈워제네거의 카리스마와 기금모금 능력이 가주 공화당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전국 공화당의 경우는 승패를 가리기 쉽지 않다. 부시 행정부와 당지도부는 가주 주지사를 접수한 것은 환영하지만 슈워제네거의 성추문과 민주당원들의 상승될 분노가 앞으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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