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소환선거가 ‘이상기류’ 속에 오늘 치러진다.
가주를 민주당의 철옹성으로 떠받쳐온 흑인과 라틴계 등 소수계 유권자들이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캘리포니아를 수중에 넣으려 안간힘을 써온 공화당의 전국 지도부가 자당 후보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내심 불안스러워하는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의 경우 주지사소환에 제동을 걸고 있는 중심세력인 가주의 노조소속 노동자들 가운데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거나 데이비스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수가 데이비스를 지지하는 비노조 민주당원들에 비해 월등히 많아 민주당 지도부의 속을 태우고 있다. 미국내 최대 소수계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가 이번 소환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수중에서 떨어져 나갈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지사측 분석에 따르면 저소득 및 저학력 민주당원들은 3배나 오른 자동차 등록세를 다시 인하한다는 공화당측 공약과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허용에 동요하고 있다. 부유층과 고학력자들은 대체적으로 그같은 정책이나 법에 긍정적인 데다 소환선거 자체에 포커스를 두지만 블루칼라들은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 정책이나 법에 대한 분노를 공화당 지지로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학력 민주당원들은 불체자들에 대한 관용정책이 자신들의 ‘밥그릇’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들에 대한 운전면허 취득 허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허용이 블루칼러 민주당원 민심 이반에 끼친 영향이 명백히 입증되고 있다. 운전면허 허용에 긍정적인 민주당원들은 18%만 소환을 지지했지만 반대자들은 무려 42%가 주지사 소환에 앞장섰다. 대학졸업 이상 민주당원들은 6%만이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취득이나 이민정책’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한데 비해 저학력 당원은 거의 4배 비율로 이를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은 막판 성희롱추문으로 오점을 남긴 슈워제네거가 당선될 경우 법정공방이 이어질 공산이 크고, 내년도의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원들의 단합을 이루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의 견제로 슈워제네거가 기대이하의 실적을 올리기 십상이고, 이 경우 캘리포니아의 전반적인 민주당지지 정서가 강화돼 대선과 총선에서 공화당에게 극히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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