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둔 장기화로 병사들 염증’ 우려 목소리
1일 평균 8명 부상자 뒷처리도 경제 부담
미군의 이라크 주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시름이 날로 깊어 가고 있다.
‘현대전은 총력전’이라는 말처럼 사회 전체의 물적ㆍ인적 자원이 전황과 밀접히 연결되는 상황에서 예상을 초월하는 전투 강도와 주둔 기간에 미국은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은 다국적군 파병 등을 추진하며 자국 부담 줄이기에 힘쓰고 있지만 대다수 국가가 반대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대량 전역사태 우려
미 일간 USA투데이는 29일 미군 수뇌부가 이라크 파병 장기화에 대한 염증으로 현역 및 예비군의 대규모 전역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헬름리 미 육군 예비군 사령관(중장)은 “단시일 내에 이라크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전력 공백이 현실화 할 수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병력 유지가 현재 나의 제1 관심사”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 병력을 자원 입대자로 운영하는 모병제이기 때문에 전역하겠다는 장병을 막을 방법이 없다. 미군 규정상 해외파견 중 전역은 불가능하지만 장기간 파병에 따른 회의심리가 귀국 후나 파병 전 대량 전역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헬름리 사령관은 “이라크전은 미국이 완전 모병제로 전환한 지 30년 만에 치르는 첫 장기전으로 미국의 군사체제에 중대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동원 예비군은 이라크전 이전까지는 평균 해외근무 기간이 6개월이었으나 미 국방부는 최근 이라크에 파병한 예비군의 근무기간이 12개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파병될 예비군은 훈련기간과 파병 기간을 합치면 근무기간이 15개월을 넘을 수도 있다.
미군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 한국 파키스탄 터기 등의 다국적군 수혈이나 1만2,000~4만 명 규모의 이라크군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이들 대안이 급진전되지 않을 경우 예비군 투입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도 눈덩이
전투 장기화에 따른 부상자 증가도 엄청난 부담이다.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일 지금까지 사망자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라크주둔 미군의 부상자 규모는 하루 평균 8명에 이르며 이는 미국이 역대 치른 전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쟁 부상자는 각종 연금, 취업ㆍ주거ㆍ의료 지원 등 전후에도 수 십년 간 사회에 경제적 부담을 끼친다며 특히 로켓 공격에 의한 중상자가 많은 이번 이라크전의 특성상 사회의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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