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21명의 불법 밀입국자들을 태운 SUV가 국경순찰대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과속으로 달리다 사막지대에서 전복, 차안에 탔던 4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17명은 중경상을 입은 참사가 28일 하오 5시 30분께 엘 센트로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20마일 북쪽 임피리얼 카운티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현장 부근의 하이웨이 78번이 전면 봉쇄되고 헬리콥터들이 동원되어 부상자들을 인근 3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을 약 1마일 뒤에서 따라가다 사고현장을 처음 발견한 순찰대원들은 SUV가 뒤집히는 순간 퉁겨져 나온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사고가 난 셰볼레 서버번의 운전자는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으나 구조되어 병동에 수감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국경순찰대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국경순찰대 대변인 윌리엄 로빈스에 따르면 피카소 스테이트 팍 소속의 한 순찰대원이 두 대의 차량에 불법 입국자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태워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 공원은 안드라데 근처의 검문소를 피하려는 불법 이민들이 집결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들은 검문소를 우회해서 달아나다 그중 한 대가 보고를 받은 국경순찰대에 노출되었고 이 차는 순찰차량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그대로 과속 도주하다 전복됐다.
국경순찰대는 당시 달아나는 이들 차량을 바짝 추격하지 않고 탑승객을 내려주는 지점까지 쫓아간다는 목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 차량과 함께 불법 입국자들을 가득 태운 채 피카소 스테이트에서 출발한 또 한 대의 차량은 사고현장 부근에서 텅 빈 채 발견됐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인터스테이트 8 부근의 CHP 검문소를 과속으로 통과하던 트럭 한대가 충돌사고를 일으켜 차에 탔던 불법 입국자 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1월에는 역시 같은 사고로 3명의 여인이 죽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불법 입국자를 가득 태운 밴이 프리웨이의 반대방향으로 진입, 반대편의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바람에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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