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지사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 5명이 모처럼 함께 공개 토론을 벌인 직후 소환 당사자인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측이 ‘주지사직 사수에 희망 있다’는 의기를 되살리고 있다.
소환반대를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려왔던 데이비스 측은 24일의 합동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이 문제점만 들춰내고 서로 치고 박는 난타전을 폈을 뿐 막상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된 것.
이번 토론회를 본 후 투표를 하겠다는 많은 유권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들 후보들에 실망하고 ‘역시 구관이 명관’이란 생각으로 소환반대에 한 표를 던지게 유도하겠다는 것이 주지사측의 막판 전략이다.
6주일 전만 해도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지지 여론이 대다수를 크게 넘어서 선거기금 기부자들이나 고위 민주당 인사들조차 데이비스와의 한배 타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같은 분위기는 최근 소환선거 일정의 강행, 연기로 법정공방이 계속되는 시점부터 반전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연이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소환지지 그룹이 다소 줄어든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데이비스측은 그동안 소환을 지지해 왔던 유권자들중 주로 무소속이나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의 3%만 마음을 바꾸게 한다면 주지사직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12일간을 이제껏 해온 타운홀 미팅을 계속,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주지사 소환의 무용성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LA타임스도 최근의 분석기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가 반전분위기를 보임에 따라 한때 죽은 것으로 보였던 데이비스 주지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그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주 공화당과 후보들이 거의 모든 시간과 자원을 주지사 교체에 주력했으나 바꿔 말하면 그것은 궁지에 몰린 주지사와 민주당 지지세력에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굉장한 기회, 즉 소환선거 자체를 되돌아볼 시간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는 얼마 전까지는 데이비스 주지사가 각 여론조사에서 다 고전했지만 최근에는 부스타만테나 슈워제네거 등 유력한 보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꼼짝 않고 있는 반면 소환 지지쪽에 섰던 유권자들의 이탈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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