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비자 신청자의 테러나 전과기록 등을 조사하는 미국 국무부의 전산시스템이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해 몇 시간 동안 다운돼 미국 비자발급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CLASS’로 알려진 국무부의 영사검색.지원시스템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이민귀화국, 마약단속 당국, 정보기관들로부터 받는 1천280만 명분의 기록이 담겨 있으며, 이 중에는 최소한 7만8천 명에 달하는 테러 용의자와 관세법 위반자 2만 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국무부는 23일 오후 전세계 각 대사관과 영사관에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CLASS가 시스템 내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때문에 다운됐다고 밝혔다.
백업시스템은 즉각 가동되지 않았고, 다운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스템이 복구돼 정상적인 가동을 재개했다.
주한 미 대사관의 모린 코맥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가동중단’이었다면서 비자 인터뷰는 계속됐으며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결정만 내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엔 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컴퓨터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확인하면서도 이로 인해 비자 검색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는 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신청인들은 CLASS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름을 조사받아야 하며, 국무부의 자동 시스템은 조사가 완료되기 전에는 비자를 발급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국무부의 CLASS시스템이 어떤 종류의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국무부는 각 대사관과 영사관에 배포한 별도의 메시지에서 `한 시설’에서 `웰치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MS의 윈도 운영체제의 결함을 이용한 웰치아 바이러스는 지난 달부터 확산되기 시작해 `블래스터’바이러스와 함께 전세계 수 십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CLASS에 FBI가 보유한 테러리스트 명단을 추가하고 검색 대상자 명단을 2배로 늘리는 등 검색 능력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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