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여성 제거, 3백만달러 내라”
19세 여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LA 레이커스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상대 여성을 죽여줄 테니 300만달러를 내라”고 제안했던 31세의 스위스 출신 남성이 18일 체포됐다.
LA카운티 셰리프는 그를 체포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패트릭 그레이버(31·사진)를 청부살인 제의 혐의로 아침 8시께 엘시군도 인근 커피샵 주차장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100만달러 보석금이 책정되었으며 인정신문은 22일에 열린다.
경찰은 그레이버가 지난 8일 브라이언트에게 “300만달러를 내면 현재의 위기를 해결해 주겠다”는 편지를 보낸 뒤 이날 주차장에 나간 사복 경찰관들로부터 착수금으로 요구했던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가짜 돈을 건넨 후 자신이 러시안 마피아 조직원이라며 구소련 비밀경찰 KGB 국장과 구소련 리더 유리 안드로포프의 이름을 여러 번 언급했던 그레이버로부터 “나머지 200만달러는 그녀를 살해한 것이 입증된 후 지불하라”는 말을 확인했다.
그는 또 “그녀를 법정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거나 영원히 사라지게 하거나 또는 마약을 과용시키는 등 해결 옵션은 얼마든지 있으며 즉시 시행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경찰은 아울러 밝혔다.
이번 체포 작전은 청부살인 제의 편지를 받은 브라이언트 경호원팀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처럼 그레이버를 만난 후 셰리프에 연락함으로써 성사됐다. 형사들은 경호원과 함께 그레이버를 만났으나 확실한 물증을 잡기 위해 돈을 건네는 시점에서 그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바카 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19일 그의 정확한 신원과 배경을 조사중이라며 용의자가 브라이언트를 성폭행으로 고소한 19세 여성(콜로라도주 이글 거주)과 그녀의 가족까지의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번 협박을 허구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그레이버는 6피트1인치의 키에 225파운드의 건장한 체구로 현재 엘시군도의 실내체육관에서 바디 빌딩 코치로 재직하며 인근 주택의 방 하나를 임대해서 살고 있다.
수사 당국은 그레이버의 방과 주변을 수색한 후 한 개 이상의 총기와 시한이 만료된 여행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재판 여부에 관한 예비심리는 오는 10월9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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