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남편 더 젊고 예쁜 여자 사랑한다
일방적 이혼 선언 후 그 날로 집나가
결혼생활 23년만인 45세에 ‘이혼녀’
이 결혼은 끝났다. 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하고 있다.
미 행정부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고위직에 올랐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결혼생활 23년만에, 그것도 45세의 적잖은 나이에 남편으로부터 갑작스런 이혼통보를 받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16일 출간된 회고록 ‘마담 세크러트리’에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체크슬로바키아 출신인 올브라이트는 대학시절 부유한 언론가문 자제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뒤 곧바로 결혼했다. 당시의 심정을 그녀는 유리구두를 되찾은 신데렐라라고 표현했지만 동화에서와 달리 결혼은 행복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의 시작일 뿐이었다.
첫번째 임신에서 딸 쌍둥이를 조산하고 두번째 임신중 풍진에 감염돼 출산 도중 아이를 잃는 고통을 겪은 올브라이트는 셋째 딸 캐서린을 낳은 70년대 중반까지 전형적인 모범가정을 꾸려나갔다.
올브라이트는 아이들이 키운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법과 행정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민주당 모금활동을 통해 정치에 발을 디뎠고 당시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은사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나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의 레이건이 승리하자 그녀는 우드로우 와이어트 인터내셔널 센터의 지원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다. 폴란드에서 돌아온 82년 1월 어느 날, 남편은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다 갑자기 이 결혼은 끝났다고 선언한 뒤 그 날 오후 짐을 싸서 플로리다로 떠났다. 퓰리처상을 원했던 남편은 자신이 수상자로 선정되면 이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상은 남편을 외면했고, 남편은 그녀를 차버렸다.
올브라이트는 파경이후 일에 대한 몰두로 자기가치를 새로 발견하면서 이혼의 고통을 극복했다고 밝히고, ‘직업이 이혼의 원인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분노를 느낀다며 이는 경력을 추구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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