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창건 5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고위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9일오전 1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신형 미사일과 전차, 로켓 등 군사장비를 동원한 무력시위는 없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후 3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55주년 기념열병식 및 군중시위가 오늘 오전 10시부터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면서 열병식과 군중시위 장면을 녹화 방영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이 행사를 일제히 녹음방송했다.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대동하고 주석단에 입장하면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개인화기인 ‘자동보총’으로 무장한육.해.공군 및 여군 2만여 명의 열병과 분열에 이어 붉은 꽃을 든 수십만 명의 군중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은 연설에서 “우리는(북한은) 미국이 우리의 선의와 아량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조건에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위를 위한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 인민 군대는 전체 인민과 일심동체가 되어 미제의 반공화국 고립압살책동에 초강경으로 맞받아 나가며 만약 미제가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들에게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주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장 주석단에는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춘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연형묵 국방위원회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북한 방송은 “열병식과 군중시위는 조선노동당의 선군영도 따라 세기를 이어 불패의 국력을 떨치며 우리식 사회주의 위업과 조국통일을 앞당겨 가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억척같은 신념과 불굴의 의지를 힘있게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국내외 언론 보도와 달리 군사장비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생략한 것은 미국 등 주변국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일성정치대학,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비롯 인민군 각급 군사학교, 근위서울 제3보병사단, 근위 제2해군전대, 만경대혁명학원 학생들이 참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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