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지울 수 없는 공포…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동부를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뉴욕 시민들이 공포에 빠진 순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라디오를 통해 알린 첫 번째 소식은 “테러 연관성은 없다”는 것이었다. 9ㆍ11 이후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미국을 짓누르고 있는 9ㆍ11의 그림자를 보여준 사례다.
9ㆍ11 2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은 또 다시 그날의 악몽을 떠올려야 하는 부담감, 점증하는 테러 공포와 싸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54%는 수주 내에 미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CNN 방송은 정부가 9ㆍ11 2주년을 앞두고 알 카에다가 또다시 미국 본토에 대한 항공기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테러주의보를 발령했다고 4일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수시로 테러 경고가 발동됐지만 실제 공격이 발생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테러에 대한 공포는 숙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이 2년 동안 대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지만 미국인들이 느끼는 위협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을 적으로 돌려놓았을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뉴욕 대학의 테러리즘 안보센터 소장인 찰스 스트로지어 교수는 “이라크 전후 상황이 악화하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 뉴욕에서는 9ㆍ11 당시 순직한 소방관 343명 중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한 마이클 라구사(29)의 장례식이 열린다. 2년이나 잔해를 뒤지고서도 끝내 그의 흔적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그가 생전에 골수은행에 기증했던 혈액을 관에 넣어 이제 그만 그를 떠나보내기로 했다. 아직까지 유해를 확인하지 못한 9ㆍ11 희생자는 1,27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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