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인종차별 성향 의심
라틴계 유권자들 등 돌릴듯
부친의 나치 경력에 이어 불법이민자에 대한 공공 서비스 반대로 비난을 받고 있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공화)가 리버사이드에서의 유권자 등록 촉구 유세에서 또 불법이민자에게 운전면허를 허용하는 법에 대한 반대 투쟁을 공언하고 나섰다.
따라서 그는 지난 3일의 첫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부여안을 공식 반대했던 톰 맥클린톡 후보(공화)와 함께 공동 입장을 취하고 있음이 밝혀져 법 발효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라틴계 유권자를 대거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캠페인 수장인 피트 윌슨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불법이민자들의 공공기관 이용을 불허한 프로포지션 187의 주도자였다는 것 때문에 이미 라티노들은 슈워제네거의 반이민 및 인종차별 성향을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앞서 3일 이 법안을 통과시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송부했고 히스패닉 표심 잡기에 부심하며 여러 번 서명을 약속했던 데이비스 주지사는 5일 하오 이 법안에 서명했다.
슈워제네거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만일 데이비스가 법안에 서명한다면 나는 주지사로서 이를 폐기하기 위한 투쟁을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나도 이민자”라고 전제한 뒤 “나는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10년을 기다렸으며, 이 나라에 와서 법을 준수하는 이민자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 지를 알고 있다. 나는 이민 찬성론자다. 그러나 우리가 사기를 치거나 법 집행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크루스 부스타만테 부지사(민주)를 비롯한 애리애나 허핑턴, 피터 위베로스, 피터 카메호 등 후보들은 이 법안이 이미 면허나 보험 없이 운전하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주 면허시험에 통과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거리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반대로 법안이 오히려 불법이민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이 정밀심사 없이 신분증을 손쉽게 갖게 되는 한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주정부에 수천만달러의 세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주지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주 경제의 회생이라고 강조했지만 자세한 경제회복 계획을 선거일 전까지 제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또 핵심 이슈에 관한 세부공약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세부사항을 듣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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