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각서 9·11테러 차분히 그려
동화작가이며 시인인 한혜영(50)씨가 아이들에겐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인 9ㆍ11테러 사건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차분하게 풀어낸 동화를 엮어냈다.
초등학교 3-6학년용으로 최근 출간된 한씨의 작품 ‘붉은 하늘’(180쪽, 그림 이상윤, 교학사)은 9ㆍ11테러이후 아이들 세계에서 벌어졌던 불신과 갈등을 보여주면서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알려주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씨는 “온 세계가 떠들썩했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있다”며 “어른들의 비정한 세계에 대해서 말하기가 조금은 곤혹스럽지만 누군가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사건에 대해 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동화는 주인공 조니가 비행기 폭격을 암시하는, 시커먼 날개를 푸드덕거리던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높은 빌딩에 곤두 박히는 나쁜 꿈을 꾸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니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일하던 부모를 9ㆍ11테러로 잃고 엄마와 쌍둥이인 이모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 이모 집으로 간다.
이모 집에는 조니와 동갑인 아들 한솔이 있는데, 한솔은 조니의 등장으로 입장이 매우 난처해진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 관계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붉은 하늘’은 결국 ‘미국 사람들과 빈 라덴도 친구였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말로 화해의 의미를 이끌어낸다.
충남 서산 출생인 한씨는 지난 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97년 미주 ‘추강 해외문학상’ 신인상, 계몽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내 한인입양아 문제를 다룬 장편동화 ‘팽이꽃’과 ‘뉴욕으로 가는 기차’등 다수의 작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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