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취업에 유리… 직장 ESL반 이용할 수도
영어 딸리는 이민자 26만여명, 허드렛일도 못해
영어공부 권장 위해 보너스도 지급하는 회사도
실업율이 전국 최악 수준인 워싱턴주에서 한인 등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려면 평범한 기술보다 우선 영어부터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
호텔, 요양원 등과 적지 않은 제조업체들이 허드렛일의 경우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이민자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90년대에 워싱턴주 이민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전체 주민 가운데 26만여명이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부분 저임금 노동자인 이들은 대개 투잡을 뛰는 등 과로에 시달려 영어(ESL)강의를 들을 시간조차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커뮤니티 칼리지와 기술대학 등이 제공하는 ESL을 1만1천여명이 수강했지만 자리가 없어 대기중인 사람이 더많은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은 공부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이민자 직원들을 위해 사내 영어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컴퓨터 생산업체인‘내셔널 인더스트리얼 컨셉스’사는 전 직원의 40%가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이민자들이다. 이 회사는 ESL 강사를 초빙, 사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스콧 스미스 사장은 이들 직원이 집에서 모국어만 사용하며 영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며“영어를 잘 못하면 회사 업무에 도 큰 지장을 초래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킹 카운티 지역에는 직장인 대상의 ESL강좌가 정부, 민간단체 및 고용주의 공동부담으로 실시되고 있다.
보통 일주일에 3시간씩 실시되는 ESL 클래스는 감독자와의 의사소통·명령 이행·안전규칙이해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호텔에서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한 이민자 직원의 경우 영어라고는‘예스’‘노’‘OK’등 단 세단어밖에 몰라 고객이 접근하면 줄행랑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직장 ESL과정을 거친 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지 않고 투숙객의 간단한 요구에 응하는 등 근무에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아고나의 한 감자 칩 생산회사도 한인 등 상당수의 이민자 직원들에게 영어교육을 베풀고 있다.
요양병원인 캐롤라인 클라인 겔런드 홈 은 바쁜 일과로 짬을 내기 어려운 직원들에게 50달러의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ESL공부를 권장하는 등 이민자 직원에 대한 영어강좌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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