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현재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 김(63. 한국명 김채곤)씨를 돕기 위한 `로버트 김 후원회’가 발족했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김씨의 가석방 1년을 앞둔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씨의 부인 장명희 여사와 동생 김성곤(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장) 전 국회의원 등 가족, 친지와 로버트 김 구명위원회와 석방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유재건 의원, 이재정 의원, 김원웅 의원 등도 참석했다.
또 사건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로버트 김으로부터 북한 관련 정보를 받았던 당사자인 백동일(해군 예비역 대령)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웅진 후원회장(38.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은 “후원회는 로버트 김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라며 “구호성, 선심성 행사를 배제하고 로버트 김이 석방된 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회는 이를 위해 일반 시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고문단과 자문위원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를 초빙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은 지난 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면서 한국측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97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징역 9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으며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내년 7월 가석방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은 후원회를 통해 전달한 서신에서 “저의 사건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양분되지 않고 이념을 같이 했다면 있을 수 없는 부산물”이라며 “내 행동에 대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고 다시 그런 상황에 처해도 다른 방법으로 고국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