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에 신상공개 또 한번 성폭행꼴”
레이커스의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4·사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19세 여성(콜로라도주 이글 거주)의 실명이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라디오 토크쇼에서 거명되고 이어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올라 피해자 인권보호 그룹이나 여성단체 등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브라이언트가 성폭행 혐의로 정식 기소되면서도 피해여성의 이름과 신상 정보는 강간피해자 보호법 차원과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극비에 부쳐졌다.
그러나 LA에 본부를 둔 신디케이트 라디오 토크쇼의 호스트 탐 레이키스는 22일 생방송을 하면서 피해여성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 토크쇼는 전국의 60여개 방송국에서 방송이 되며 청취자층은 젊은 남성들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의 실명이 거론되자 성폭행 피해자 전문 카운슬러 등이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강간 피해자의 이름이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피해자를 또 한번 성폭행하는 새디스트적 행동에 다름 아니다”라며 비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브라이언트의 성폭행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실명 거명자는 피해자의 인권 및 사생활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벌떼같은 비난에 대해 당사자인 레이키스는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거명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강간은 단순 성관계가 아닌 폭력범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특별히 부끄럽거나 숨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범죄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브라이언트의 이름은 만방에 거명되고 피해자 신원만 철저히 보호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또 피해자라는 여성이 돈이나 유명세를 노린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브라이언트가 ‘진짜 피해자’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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