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정부 예산삭감으로, 자녀 보낼 곳 없는 부모 고민늘어
여름방학이 시작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가주정부의 예산삭감으로 각종 서머 프로그램이 대폭 줄어들면서 갈곳이 없는 자녀들을 지도하기 위한 부모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 김정희씨(주부)는 4학년과 7학년생 두 자녀의 ‘여름나기’에 고심하고 있다. 김씨는 "7월 하순까지는 학교의 여름학기에 참가시켜 그럭저럭 보내고 있지만 문제는 7월말부터 8월까지 한달간이 문제"라면서 "보낼 곳이 없으면 가게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 데이케어는 비용 문제로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한인들의 실태를 감안할 때 석달에 가까운 여름방학은 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아이들을 하루종일 데이케어에 보낼 경우 비용이 월 1천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또 한인교회에서 실시하던 각종 여름학교들이 올해는 폐지되거나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도 고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인들의 인기가 높았던 순복음상항교회의 여름학교가 올해는 교회 공사관계로 취소돼 아쉬움을 낳고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의 어린이 데이캠프는 지난 16일 개막 당일 폐교를 선언해 미리 등록한 학부모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밀브레의 밀스고교를 빌려 운영됐던 동 캠프는 등록한 사람이 적고 수년간의 적자가 누적돼 파산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캠프기간 동안 1인당 1천100달러를 받기로 했던 산마테오 데이캠프는 불경기로 등록생들이 예상보다 적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SFUSD)가 여름방학중 카브릴로 초등학교에서 실시해오던 한글 프로그램도 예산부족으로 올해부터 폐지돼 한인 학부모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붐을 이루었던 본국 연수도 올해는 주춤하고 있다. 불경기로 부모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방학중 자녀들을 본국의 친지에게 보내거나 본국 대학이 주최하는 여름학교에 보내던 한인들도 지난해만큼 많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에 재미한인여성예술인작가협회(KAWAWA; 원장 백종민)가 상항한인회 및 한인청소년축구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여름학교에는 지난해보다 2배에 가까운 25명의 어린이들이 몰려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실시되는 동 여름학교는 미술과 영어, 수학, 한국어 등 학과목은 물론 태권도와 사물놀이 등을 지도한다. 또 토요일에는 최원 상항축구협회장의 지도로 축구를 익히고 있다.
뚜렷한 여름방학 대책이 없는 한인들에게 올 여름은 길고도 더운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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