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마다 그들만의 고유함이 있다. 도랑물 모여 개울물 되고, 개울물 모여 시냇물 되고, 시냇물 모여 큰 강물 되고, 큰 강물 모여 바닷물 되듯이 각자 그 자리에서 존재하기에 다음의 것이 있다.
사람도 똑같은 것 같다. 특별한 직업,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우리 집에 불 났는데 우리 아이가 있어요. 불좀 꺼 주고 아이를 구해달라고 한다면 마음은 움직이겠지만 솔직히 몸은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소방관은 어떤가? 목숨을 아까워 하지 않고 불을 끄며, 사람들을 구출한다. 그들과 또 다른 이들이 특별한 사명의식을 갖고 그들의 자리를 잘 지켜 주어서 우리가 이렇게 마음놓고 우리 삶을 재미나게 사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특별한 사명의식은 없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직하게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
등산가서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별을 찾아 보던지 또는 정확하게 반응하는 나침반을 본다. 오늘은 어떤 사소한 일로 인해서 길을 잃고 헤매는 나를 보았다. 나의 인생 중에 "나"라는 나침반을 찾으려고 둘러 보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생겼었는지 생각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어두움 속에 가라앉은 착잡한 마음을 달래며 잠시 혼자 가만히 눈감고 있었다. 나를 떠올리며 나침반을 찾아....
공자의 말에 "익우삼우(益友三友), 손우삼우(損友三友)" 라는 것이 있다. 모두 알겠지만 정직을 친구로 하고, 의리를 친구로 하고 많이 듣기를 친구로 하는 사람은 도움이 되는 친구요, 알랑거림을 친구로 하고, 줏대없음을 친구로 하며, 입에 발린 말을 친구로 하는 자는 손해되는 친구라는 뜻이다. 즉 친구에는 익우와 손우가 각각 세가지 타입이 있는데, 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박식한 사람은 익우요, 거드름 피우는 사람, 붙임성만 좋은 사람,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손우라는 얘기다.
이와같이 사람의 인격은 정말 다양한 것 같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사람, 자기에게 위험 부담이 있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 사람, 사귀어 봤자 이득이 없다고 사라져 버리는 사람, 약싹빠르고 거짓웃음을 남발하는 자 등 이런 교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을 포용하는 도량있는 사람, 성실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사람, 해박한 지식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겸손한 사람, 부드러우면서도 온유한 사람, 조금 어수룩하면서 좋아보이며 똑똑한 사람 등 나는 어디에 해당될까?
무지개 물고기라는 제목을 가진 동화책이 있다. 무지개 빛으로 반짝이는 예쁜 비늘을 가진 무지개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닷속 여러 물고기들에게 자기의 예쁜 무지개 비늘을 아픔을 뒤로 한 채 나눠주어 모두들 똑같이 예쁜 무지개빛 비늘을 나누어 가져 사이좋게, 기분좋게, 행복하게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난 이 책 내용 중에서 문어할머니의 이야기가 항상 머릿속에 맴돈다. "네 비늘을 다른 물고기들에게 한 개씩 나눠 줘라. 그럼, 넌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되진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 질거다." 나눠주는 것이 힘들더라도, 아프더라도 무지개 물고기 같이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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