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전쟁이 끝났는데도 귀국하지 못하고 위험한 지역에서 평화유지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의 팔루자에서 제3보병사단의 일부 전투병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이라크 장기 주둔으로 모두 사기가 떨어지고 군 고위층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한 군인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가 여기 있다면 나는 그에게 왜 우리가 아직도 이곳에 있으며 왜 말이 그렇게 많이 바뀌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사 한명은 미국정부가 이라크에서 잡아야 할 사담 후세인 등 고위 인물들의 사진과 이름을 카드로 만들어 배포했지만 “내가 잡아야할 인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카드의 에이스들은 폴 브레머(이라크 최고행정관), 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 조지 부시(대통령), 폴 월포위츠(국방부 부장관)"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이라크전과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라크에는 현재 14만6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그런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군인들의 사기는 아직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군인들에게는 분명히 상황이 암담하겠지만 전체 3사단 장병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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